“오픈AI는 깐부 아니었나… 젠슨 황, 145조 투자에 제동 건 진짜 이유”

한때 “AI 시대의 깐부”로 불 리던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관계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학습과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던
1000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사실상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 내부에서 해당 거래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며 논의가 초기 단계에서 멈춰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양사가 대규모 투자 협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실제 집행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법적 구속력 없다”… 젠슨 황의 신중 모드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내부적으로 이번 투자 합의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선언적 수준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그는 오픈AI의 사업 운영 구조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며,
장기적인 수익성과 거버넌스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AI 업계에서는 젠슨 황의 이런 태도가 단순한 ‘신중함’이 아니라,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전략적 선택을 재정비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 구글 제미나이의 부상, 오픈AI 독주에 제동
오픈AI를 둘러싼 환경도 이전과 같지 않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빠르게 성능을 끌어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자,
오픈AI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오픈AI가 더 이상 독보적인 위치가 아니라는 인식이 엔비디아 내부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곧 엔비디아 입장에서 ‘한 곳에 145조 원을 베팅하는 결정’이 과연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엔비디아는 이미 오픈AI의 최대 고객이자 핵심 인프라 공급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직접 투자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 IPO 앞둔 오픈AI, 부담 커지나
문제는 시점이다.
오픈AI는 2026년 4분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투자 보류는 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WSJ는 이번 사례를 두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대형 거래를 성급하게 발표하는 경향이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오픈AI는 공식 입장을 통해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의 세부 사항을 적극적으로 조율 중”이라며
“엔비디아 기술은 초기부터 우리의 혁신을 지탱해왔고, 향후 확장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깐부’에서 ‘전략적 거리두기’로
이번 사안은 단순한 투자 보류가 아니다.
AI 산업이 동맹 중심의 낙관 국면에서,
이해관계와 수익성을 냉정하게 따지는 경쟁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엔비디아는 더 이상 “누구와 손잡느냐”보다,
“어디까지 관여할 것인가”를 계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오픈AI 역시 기술력만으로는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깐부’였던 두 기업의 관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분위기는 무조건적인 동맹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파트너십에 가깝다.
145조 원 투자가 멈춘 자리에는, AI 패권을 둘러싼 냉정한 현실이 놓여 있다.